편집인에게 보내는 편지들
(1853년도 리뷰 지에서)
재림 운동 초기에 많은 재림신도들이 같은 재림신도 형제들과 교통할 수 있는 통로는 단지 Advent Review & Sabbath Herald 지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간행물에 담긴 “독자 편지”란은 가장 흥미 있는 부분 중 하나였다. 1853년 3월 31일자 리뷰 지에서 우리는 아주 흥미로운 서신교환이 시작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친애하는 화잇 장로님께 :
제가 5불을 동봉하여 편지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장로님의 곤궁한 형편에 대해 들으면서도 아무 도움도 드릴 수 없음으로 제 마음에 무척 서운한 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제가 이 세상 물질에 있어선 궁핍한 가운데 있음으로 제가 원하는대로 항상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선 제게 집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곧 가서 살게 될 집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숲속에 비나 눈이 오기만 하면 새는 한 작고 허름한 판자집에 살고 있습니다. 제겐 부양해야 할 5명의 가족이 있으며, 우리의 필요를 공급해 줄 소 한 마리도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는 가난하나 믿음에는 부요한 자들을 택하셔서 그분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왕국을 주시려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요일 5:3).
저는 이곳에 진리를 위해서 완전히 홀로 있습니다. 혹심한 비난의 정신이 저를 휩싸고 있는데, 그 비난들은 놀라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면에 있어서 그것들에 맞서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 모든 친구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모든 친구들을 잃어버린다 해도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서 굳게 설 것입니다.
작년 초가을 이후로 아무 형제도 만나보지 못한 저로서는 리뷰 지에 실린 서로 만나서 찬미와 기도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적은 무리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저 혼자 있는 것이 너무도 외롭게 느껴집니다. 케이스(Case)와 와그너와 펣스(Phelps) 형제들이 작년 초가을에 우리 집에 다녀가셨습니다. 그들과 헤어질 때 다음의 노래가 의미하는 바가 얼마나 깊이 마음에 와 닿았는지요!
주 믿는 형제들 나누는 사랑이
저 하늘 교제 같아서 늘 계속 하도다
주 보좌 앞에서 한 기도 올리고
그 넓은 사랑 안에서 한 몸이 되었네
또 형제 사이에 고락을 나누며
한없는 사랑 넘치어 눈물도 흘리네
또 이별할 때에 맘 비창하여도
주 안에 연락되어서 만나기 바라네
1853년 2월 25일, 위스칸신 주, Markesan에서,
William H. Rapp 올림
사랑하는 형제에게 :
형제가 보내준 돈 중 얼마를 다시 돌려드립니다. 형제가 처한 상황을 볼 때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 생각이 듭니다. 형제가 처한 상황을 들을 때 우리가 아무 돈도 받지 않고 거저 리뷰 지를 보내주었어야 마땅했을텐데요. 형제는 진리를 위해서 어떤 희생이라도 할 결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결심을 한 형제를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돌려 드리는 3불은 제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형제가 이 세상의 물질에 있어서는 가난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상속자가 된다면 형제는 부요하신 분입니다. 만일 끝까지 충실하다면 형제는 곧 아브라함의 큰 농장을 함께 상속 받게 될 것입니다.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또한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경영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습니다. 믿음을 지키는 자들은 충실한 아브라함과 함께 축복을 받을 것이며, 아브라함의 큰 집인 새 예루살렘을 함께 상속받게 될 것입니다.-편집인.
6개월 간 Rapp 형제에게선 아무 답이 없다가 마침내 9월 27일자 리뷰 지에 다음의 답이 실려졌다. 주의 깊은 독자라면 다음의 내용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친애하는 화잇 장로님께 :
장로님께서 돌려보내신 3불과 전단들을 잘 받았습니다. 그 돈이 돌려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긴 하지만 저는 그 돈 없이도 살 수 있었습니다. 장로님이 이 세상의 물질을 위해서 사셨다면 그 돈이 필요하든 필요치 아니하든 간에 그 모두를 장로님 자신을 위해 간직하셨을 것입니다. 그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인해 저는 참 감사를 드립니다.
장로님께서 보내주신 전단으로 인해 두 명은 계명들을 지키기로 결심했고 다른 이들도 반대는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 리뷰 지를 받아보기를 원합니다. 모두 어떤 형태의 반대는 받고 있지만 끝까지 진리를 위해 서기로 결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형제와 그의 부인은 믿음 안으로 들어와 생애하고 있으며, 다른 이들은 연구하며 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 자신의 증거와 장로님께서 보내주신 전단들 외에 그들은 아무 설교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1853년 9월 20일, 위스칸신 주, Markesan에서,
William H. Rapp 드림
* 본지 임원들은 비재림신도들을 위한 전단이나 월간지에 대한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들의 영혼이 아브라함의 큰 농장을 상속받을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안개의 사그라짐처럼 영원히 사라져 갈 것 같은 생각은 저희 마음 속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제한된 시간과 경비를 두고 저희는 기도할 따름입니다. –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