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잇 자매의 용모와 성격
화잇 자매의 용모와 성격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할애된 지면이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 그녀의 체격을 말하자면 약 160센티미터의 작은 키로 뚱뚱하다기보다는 통통하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다. 검은 머리는 늘 가르마를 타서 뒤로 빗어 넘겨 목 부분에서 둥쳐 묶었다. 무엇을 읽지 않을 때엔 늘 상대방의 얼굴을 곧바로 쳐다본다. 예쁘거나 못생기지 않은 편이며 보기에 늘 좋았다. 내 마른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그저 좋다는 말이다.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해보지 않았겠지만 그대가 그녀를 보고 있을 때에 비쳐진 모습이 그녀의 모습이다. 자주 그녀는 감미로운 미소를 짓곤 하는데 그 미소가 그녀를 아름답게 보이도록 한다.
그녀의 눈은 크고, 어떤 일로 인해 흥분하거나 진지하게 그 일을 생각할 때면 더욱 커진다. 그렇지만 미소 지을 때는 눈이 조그마해진다. 그녀는 저음의 콘트랄토(Contralto) 음성을 가지고 있으나 맹 부드럽고 듣기에 좋은 음성이다. 대화할 때는 아주 낮고 깊은 베이스(Base) 의 음성으로 이야기한다. 그 음성은 놀라운 전달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가 진지하게 어떤 개인에게나 그룹에게 교훈을 줄 때엔 눈이 크게 열리고, 그녀의 음성은 어떻게 묘사할 수가 없다. 음성보다는 말이 그녀의 입술을 통해서 그대의 귀에 전달된다. 나는 적어도 한 번 이상 그녀의 말을 들었기에 잘 알고 있다.
나는 그녀의 사랑과 동정과 온정, 그리고 그녀의 질책을 잘 알고 있다. 그 모든 것들은 기쁨을 가져다 준다. 소리는 그 기별에 간직된 기쁨 속에서 사라지고 만다. 심지어 질책일지라도 감미롭다… 그녀는 나를 아주 오랫동안 사귄 친구처럼 대하며 이 세상에서 아무런 염려도 없는 사람처럼 내게 말한다.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기별이 내 맘을 상하게 할 것 같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내가 그 기별을 남자답게 받아들일만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면 그제야 내게 그 기별을 말해주곤 한다.
1910년 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져다가 회복되고 있을 무렵 다니엘스 목사님과 다른 목사님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셨었는데, 그녀는 나를 자신의 집으로 오도록 하였다. 내가 갔을 때 그녀는 그녀의 서재 문 옆의 편한 의자에 앉도록 권한 후 약 반 시간 동안 계속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가 서로 만나고 방문했던 때에 대해서 말하셨다… 갑자기 그녀는 내 얼굴을 친절한 눈빛으로 응시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하셨다.
“형제들이 어제 당신을 위해서 기도해 주었다는 말을 윌리(화잇 자매의 셋째 아들)에게서 들었어요. 그 일로 인해 축복을 받으셨나요? 나는 “예”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다음의 말을 계속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기도해주는 축복을 받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당신이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당신에게 말하도록 지시 받았습니다. 당신은 부림 받는 말처럼 당신에게 요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려고 하며, 형제들은 당신에게 많은 것을 하도록 요구하려 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너무 오랫동안 힘을 썼기 때문에 당신의 힘과 정력을 믿으실 수가 없으십니다. 당신은 이미 당신이 해야 할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다른 사람들이 그 짐을 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위한 일을 가지고 계시지만 가만히 앉아서 그분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입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이 하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하려 들지 않는 일을 하게 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에 그분께서는 당신에게 그 일을 감당할 힘을 주실 것이며, 그 일이 마치면 당신을 또 다시 쉬도록 해주실 것입니다. 우리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십시다.”
우리는 함께 무릎을 꿇었으며, 그때 드렸던 그녀의 기도는 어떻게 인용할 수가 없다. 그녀는 하나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였으며, 그분에게 나와 나의 고통과 나의 필요와 나의 실수와 사업을 위한 나의 수고에 대한 모든 것을 말씀 드리고 내 머리 위에 손을 얹은 후 다음과 같이 기도를 마무리 지으셨다. “이제 아버지, 제 손이 이 형제의 머리와 어깨와 팔과 등에 올려져 있을 때에 당신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최선의 치유의 능력이 이 형제 위에 역사하도록 해주십시오” 그리고 그녀는 나의 아내를 위해서와 내가 그분께서 내게 부여하신 건강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한 지혜를 구하였다. 만일 내가 내일 죽게 될 것이라는 말을 그녀에게서 들었다고 한다면 나는 참으로 행복한 가운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기억하는 한 그때가 나로 하여금 하나님의 임재를 가장 가까이 느꼈던 때로 기억하며 나는 어떤 일이 내게 닥치든지 만족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일은 벌써 47년 전의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그녀에 대해서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그녀를 어머니라고 불렀다. 그녀는 그녀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어머니 이상 되는 존재였다. 그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에 있어서 웅변적으로 말을 구사하는 여성은 아니었다. 그녀는 대화 시에 결코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녀의 얘기 중에서 내가 들은 가장 어려운 말은 “의(Righteousness)”라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