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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보내는 그림

 친구야, 벌써 한 해가 지나갔구나. 지나간 한 해 동안에, 너는 우리가 생과 사를 결정하는 게임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내가 보고 있는 한 장의 그림의 주인공은 너와 나, 우리 모두란다. 우리의 상대는 지금 굉장한 지식과 경험과 목표를 가지고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단다.

 지금 네가 보고 있는 이 그림은 사람과 어둠의 권세자 사이에서 전개되는 엄숙하고 긴장된 투쟁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이, 자칭 어두움의 왕자이며, 가장 교활하고 사악한 원수를 상대로 해서 자신의 인생을 건 게임을 하고 있다. 이 사람의 뒤에는 하늘에 계신 만물의 창조주가 내려 보낸 천사가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 서있다. “천사들은 모든 구원의 상속자가 될 자들을 위하여 섬기도록 보내심을 받은 섬기는 영들이 아니냐?” (히 1:14)

 이 그림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천사가 있는데, 그는 사단의 부하로서 자신의 대장인 사단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과 수단을 동원하는 자이다. 이 악한 천사 역시 이 사람의 뒤에 서 있다가, 이 사람을 패배로 이끄는 어떠한 기회를 포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게임에는 오직 승리자와 패배자만이 있을 뿐이다. 이 게임에 있어서 무승부란 없다. 이 게임에 있어서 사람이 걸어 놓은 대가는 자신의 생명이다. 사람은 매우 긴장되고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사단은 이 사람의 영혼의 지배권을 얻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여 게임에 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박한 진지함을 가지고, 이 사람은 의의 원수와 대처하고 있는 중이다. 친구야, 인생을 걸어놓고 도전하는 게임에 있어서 너와 나는 얼마나 진지했으며, 얼마나 결정적인 태도를 취했니? 우리의 정신과 마음 자세가 마귀의 졸개들의 그것보다도 나약하고 한심한 것이 되어서야 되겠니? 많은 경우에 있어서, 우리는 오히려 사단의 공격을 도와주는 태도와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사단은 일방적이고 결정적인 승리를 쟁취하고 있단다. 그는 사람들로 하여금 영적 사물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을 공격한단다. 돈과 명예를 미끼로 내놓음으로써, 사람들의 마음과 시간을 빼앗는 전략을 자주 사용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유치한 덫에 걸려서 평생을 그에게 끌려 다니다가 소망 없이 무덤으로 들어간단다.

 그러나 그림에 나오는 이 사람은 술과 담배를 이미 끊었고, 세속적인 쾌락을 결정적으로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 일인지 그는 게임에서 계속 몰리고 있단다. 그는 지금 긴장하고 고민하는 순간에 있단다. 그가 무엇을 움직여야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가 깊은 고뇌에 빠져 있는 동안, 어두움의 권세자는 잔인한 미소를 짖고 있다. 악함과 교활함이 깊게 파여진 얼굴을 만지면서, 사단은 다음에 움직일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단다. 그는 지금 거의 자신의 승리가 결정된 상황을 보면서 미소 짖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자신이 과거에 노력했고, 싸워왔던 싸움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았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주춤거리고 망설이며 절망적으로 다음의 움직임을 고민하고 있단다.

 이 사람은 단 한번도 자신의 영혼과 마음을 구세주께 맡겨본 적이 없단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싸웠고, 자신의 꾀로 게임을 운영해왔단다. 그의 노력은 진지했고, 투철했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 로 인해서 더욱 더 깊은 기만과 혼돈으로 들어 가게 되었단다. 아, 이 사람이 상황을 좀 더 분명하고 냉철하게 볼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데 갑자기 한가지 희망이 생겼다.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땅으로부터 그의 시선을 돌려서 하늘을 보게 되었다. 저 하늘의 수많은 별과 우주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속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마귀가 땅에 흘려놓은 달콤한 미끼들을 주워먹는데 자신의 생애의 대부분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사람이 하늘을 본 순간,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당신의 십자가를 보여 주셨다. 그는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보게 되었으며, 자신이 싸워온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게임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는 이제 자신의 등 뒤에 서있는 천사의 임재를 깨닫게 되었고, 마귀의 역사를 보게 되었다. 그는 이제 영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며, 새로운 목적과 감각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과거를 진저리 칠 정도로 싫어하게 되었으며,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위하여 자신을 투자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는 마귀가 벌여 놓은 게임 판을 바라보며, 사단의 간계함과 교활함에 대해서 경악하게 되었다. 그는 천사의 손을 굳게 잡고, 하늘의 음성을 들으면서, 떨리는 무릎에 걷어 차 버렸다. 더 이상 사단에게 끌려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사단과 마주 앉아서 게임을 하는 한, 항상 그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이 땅에 살지만, 하늘에 속한 목적과 하늘에 속한 동기를 가지고 하늘이 인정하는 장소에서 하늘의 사업을 이루기를 소원하게 되었다.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순간, 승부는 결정되었다. 그는 자신의 힘과 수단을 의지하지 않게 되었고, 십자가를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마귀의 잔치 상을 뒤집어 엎어 버렸다. 이제 그도 “그리스도 예수 외에는 자랑 할 것이 없다”는 간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친구야, 너와 나는 아직도 마귀가 벌려 놓은 게임 판에 앉아 그의 주문을 따라서 외우면서 졸고 있지는 않니? 이 세상에 흘려 놓은 사단의 떡을 쫓아 다니면서 귀한 시간을 가치 없게 소비하고 있지는 않니? 친구야, 게임을 끝내야 될 때가 이미 지났다. 게임 판에 앉아서 절망하고 좌절할 필요가 없단다. 먼저 조용한 곳으로 가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움직임이란다. 그곳에서 너는 승리를 얻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야. 게임 판 앞에 앉아 있는 한, 우리의 승리는 환상에 불과한 것이 될 거야.

 친구야, 항상 너를 위해서 기도한단다. 이 세상은 기도가 필요한 세상이란다. 조용한 곳에서 기도하고 싶은 계절이 되었다. 네게 보내는 이 그림이 너의 인생에 있어서 결정적인 변화의 전환점이 되는 것이 너를 위한 나의 기도란다. 그림을 자세히 보아라. 너는 아직도 마귀 앞에 앉아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지는 않니?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 주께서 우리를 데리러 오실 때가 되었다. 그때, 천사들과 가족들의 손을 잡고 하늘과 우주를 날아가는 광경에 대한 연상은 항상 우리의 영혼을 신선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잖니?

 모든 부정적이고, 더러운 것들을 기도로써 그리스도께 맡기고, 하늘을 향하여 힘차게 전진하자. 그리하여 이 세상이 하찮은 먼지처럼 보이게 될 때까지……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