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죽음
의사는 나에게 그를 한번 만나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나를 안내하여 남편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남편이 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명한 죽음의 그림자가 그의 얼굴을 덮고 있었다. 오, 나의 충격은 얼마나 컸었는지! 나는 그의 침상 곁에 무릎을 끓었다. 나는 그가 죽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나는 그의 곁에서 밤을 지새웠다. 그 다음날 정오쯤에 그의 몸이 차가워지기 시작하여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분별하지 못하였다. 그는 마치 잠을 자듯이 운명하였다. 나는 윌리와 메리에게 전보를 쳐서 급히 오도록 하였는데, 남편이 죽은 지 일주일 만에 그들이 왔다. 그리고 죤 화잇(남편의 동생)도 왔다.
죤 화잇은 나에게 이렇게 위로의 말을 하였다. “엘렌, 무척 수척해진 모습을 보니 정말 안됐습니다. 내일의 장례식 때는 정말 견디기가 어려우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번의 이 일에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의 위로에 대하여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죤, 당신은 나를 잘 모릅니다.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나는 더욱 용기를 가집니다. 비록 가슴은 터질 것 같을지라도,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감정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하나님을 섬깁니다. 나에게는 환란의 날에 만날 큰 도움이 되실 구주가 계십니다.
나는 그리스도인 입니다. 나는 내가 신뢰하는 분을 압니다. 그분께서는 나에게 절대적이고 확고부동한 순종을 기대하십니다. 지나친 슬픔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게 지정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충실히 따르겠습니다. 나는 슬픔으로 인하여 비탄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음침하고 우울한 기분에 젖어 들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불평이나 불만을 하지 않겠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구주이시고, 그분께서는 살아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결코 나를 버리시거나 떠나시지 않습니다.” 서신9, 1881년 10월 20일
“성도의 죽는 것을 여호와께서는 귀중히 보시는도다.” 시편 1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