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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에게

그 동안 어떻게 지냈니? 내가 이 편지를 네게 보내는 것은 그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며 돌보고 있는지를 표현하려는 것 뿐이야. 어제 난 네가 친구들과 함께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단다. 난 어제 종일토록 네가 내게도 좀 말을 걸어주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나의 마음은 온 정일, 항상 너에게 가있었는데, 너는 나에게 너무도 무관심하더구나. 저녁이 가까워서 나는 너를 조금 쉬게 하려고 시원한 미풍과 함께 장미빛 황혼을 네게 선사하며 너를 기다렸단다. 그런데 넌 내게 눈길도 주지 않더구나. 아, 그것이 내 마음을 얼만 상하게 했는지…

어젯밤 곤히 잠든 너를 바라보면서, 나는 네 이마를 좀 쓰다듬어 주기를 원했단다. 그래서 나는 달빛을 너의 베개와 얼굴 위로 흘려 보냈지. 그리고는 우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나는 널 위해 많고 많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단다. 그런데 너는 느지막이 일어나서는 허둥지둥 네 일을 시작하느라고 바빠서, 밤새워 옆에서 기다리던 나를 쳐다볼 시간도 없더구나. 오늘 아침에 내리던 빗방울은 나의 눈물이었던 것을 너는 아니? 오늘 넌 무척 슬프고 외로워 보이더구나. 너의 그런 모습이 내 마음을 아리게 했단다. 왜냐하면 나는 네 마음을 이해 할 수 있기에… 다른 나의 친구들도 여러 번 나를 상하게 하고 슬프게 했단다. 친구야, 내가 너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는 알고 있니? 느끼고 있니? 넌 내가 고요함과 푸른 잔디를 통해서 널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고 애쓴 것을 아니? 잎새와 나무들 사이에서 그 말을 네게 속삭이며, 가지 각색의 꽃의 향기로 그 말을 전하고, 산과 계곡을 따라서 흐르는 시냇물로 그 사랑의 말을 외치며, 새들의 사랑 노래로 네게 애기하려던 그 사랑의 움직임과 소리들과 냄새들을 말이야. 나는 너를 따스한 햇빛과 신선한 대기의 향내로 옷 입히고 있단다. 네가 필요로 하는 가장 큰 것이라도 너를 향한 나의 사랑에 비하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또  대양조차도 얼마나 얕고 좁은지…

너만 허락한다며, 우리는 함께 하늘에서 영원한 세월을 즐길 수 있단다. 나는 이 땅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구차하며, 가치 없는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단다. 왜냐하면 나도 너처럼 이 땅에 살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지. 나는 너를 돕고 싶단다. 나의 아버지께서도 널 돕기를 원하신단다. 나와 나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렴.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네게 원하고 찾는 것을 내게 구하렴. 나에게 부디 이야기 해다오. 너의 문제와 슬픔과 고민과 아픔을…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네가 나의 이름으로 구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가장 선한 것으로 나의 아버지께서 주실 것이란다.

나는 오래 전에 널 택했단다. 이제 네가 나를 택하기로 결정하는 일만이 남아 있단다. 너의 택함과 선택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단다. 어쩌면 너는 왜 나를 기다리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 왜냐하면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아,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의 참 가치를 네가 볼 수 있다면… 너의 답장을 기다릴게. 기억해다오. 언제나, 항상, 어디선가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너의 진실한 친구,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