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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는 매우 좋지 않은 기록들이 하늘의 기록책에 기록되었을지도 모른다. 지난 해에 하늘 기록책에 기록된 기록은 그것들이 선한 것들이든지, 악한 것들이든지 간에 변경될 수 없다.

만일 그대의 지나간 생애가 실패였다고 생각된다면, 이제 해가 바뀌어서 새로운 해를 맞았으니, 우리들 앞에 열려져 있는 깨끗한 페이지들 위에 아름다운 기록들이 기록되도록 노력하자.

기록하는 천사는 우리 곁에 서서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 천사로 하여금 하늘 기록책에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를 결정시킨다. 우리들의 매일의 생활은 생과 사의 영원한 분리선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인생의 황혼길에서 삶의 진실과 허상을 깨달은 한 노인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매우 귀중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때였다. 나는 달 빛을 반사하고 있는 눈덮힌 야경을 창문을 통하여 보면서 나만큼 희망없고 속절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의 앞에는 얼마 후에 내가 들어가야만 할 무덤이 열려져 있고, 나의 뒤에는 죄와 방탕함으로 낭비해 버린 인생이 있다. 나름대로 행복을 찾기 위해서 몸부림치며 살아 왔건만, 내가 선택한 길 위에는 참된 행복도 없었고 보람도 없었다. 내가 인생을 다 산 후에 내가 얻은 것은 후회와 절망 뿐이다. 이제 몸은 늙어서 쇠약하게 되었고, 정신은 후회와 가책으로 가득차 버렸다.

젊은 시절에 소모해 버린 인생의 슬픔 기억들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두 길로 갈라지는 한 지점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생각난다. 한 길은 하늘 본향으로 가는 길이었고, 다른 길은 어둠과 낙망으로 인도하는 길이었다. 하늘의 천사들은 나의 곁에 서서 내가 하늘가는 길을 선택하도록 인도하기 위하여 애를 태웠다. 나에게 여러가지 경로를 통하여 진리의 빛을 보여 주었고, 무엇이 참된 행복인지를 깨달아 알 수 있는 사건들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그러한 천사들의 노력과 갈망에도 불구하고, 나는 욕심과 순간적인 쾌락에 이끌려 어둠의 길을 선택하였다. 아, 그 때 천사들이 얼마나 슬퍼했을까! 내가 선택한 길의 끝이 사단에 의해서 인도되고 있는 모습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천사들의 심정은 어떻했을까?

내 마음을 채우고 있는 후회의 기도는 이것이다. ‘오, 하늘에 계신 아버지, 나에게 젊음의 그 시절을 되돌려 주십시요. 나로 하여금 인생의 분리선 위에 다시 한번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요. 내가 다시 그 때로 돌아 간다면, 나는 결단코 진리의 길을 선택하겠나이다.’ 이러한 절규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

젊은 시절에 나의 절친한 친구들 중에 어떤 이는 빛의 길을 선택하였다. 친구들은 그 친구가 자원하여 정직과 가난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보라고 조롱하였다. 나도 그 친구를 마음 속으로 놀렸다. 그 친구는 승리하였고, 나는 패배하였다. 그 친구는 만족과 행복을 얻었고, 나는 후회와 절망 속에 묻히고 말았다. 쓰디쓴 양심의 가책과 앞을 가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떨어뜨린 채 또 다시 절규했다. ‘오, 젊은 시절이여, 다시 오라! 평화와 거룩함의 길로 나를 인도하는 천사의 손을 꼭 한번만이라도 만져 보고 싶구나!’

못한 욕망과 세속에 지친 몸을 이끌고 하나님께로부터 서둘러 떠나가는 나의 젊은 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어쩔 수 없는 회한이 마음을 채운다. 그러나 한가지 희망이 아직 내게 남아 있다. 아직도 내가 진리와 거룩함을 선택할 수 있는 인생의 짧은 기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감사와 찬송이 나온다. 나의 오랜 반역과 죄를 지켜보시면서 지금까지 인내해 오신 하나님의 자비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을 멈출 수 없다. 더 이상 지난 날의 세월에 붙잡혀 살지 않아도 된다. 내게는 아직도 진리와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감정에 의지하지 않고, 믿음을 의지하면서 단순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신뢰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에 있어서는 내 자신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 지난 날의 내게 있어서 믿음이란 순간마다 변하는 감정에 따라서 조종되는 유희에 불과하였다. 젊은 시절의 나는 하나님의 계명과 진리에 의해서 내 주변에 둘러쳐진 울타리를 벗어나고자 애썼다. 그러나 이제 나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팔 안에 거하고자 한다. 오랜 세월을 통하여 배운 값진 경험이 있는데,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법과 진리 안에만 평안과 쉼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세상적인 명예나 인기나 재물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마지막 날에 ‘잘 했도다 착한 종아’라는 구세주의 칭찬을 듣는 것이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나는 하나님의 진리에 순종할 것이며, 그분께서 지정하신 좁은 길을 걸어갈 것이다. 마지막 날에 주어질 최후의 면류관을 위하여 나는 전진할 것이다!”


사막에서 만난 하나님

나는 타는 듯한 사막을 걸으면서 어디엔가 있을 오아시스를 찾고 있었다.

나는 내 스스로 그 곳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누군가 내게 와서 “내가 그 곳으로 인도해 주마”라고 했을 때,

나는 “나도 지도를 가지고 있답니다”라고 대답했다.

인기척 소리에 뒤를 돌아 볼 때마다 그 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목이 갈하여 샘을 찾아 헤맬 때,

“그대가 이 물을 마시면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텐데”라는 음성을 들었지만,

나는 “나의 갈증은 그것으로는 풀리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마침내 계곡 아래에서 시원하게 보이는 물을 찾았지만,

그 물에는 무서운 독소가 들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변 모래 위에 흰 뼈들이 널려 있었다.

너무나 지쳐서 쓰러져 누워 있는데,

“서늘한 그늘이 필요하지?”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괜찮아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라고 대답했지만,

나의 말은 의미 없는 빈 말이었다.

쓰러져서 몸을 뒤척이던 나는 갑자기 일어나서

저기 지평선 끝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하였다.

눈 앞에 잡힐 듯이 보이는 것이 오아시스가 아닌가!

“제발 나를 이대로 내버려 두세요!

내가 원하던 것을 찾았단 말입니다!”

나의 단호한 거절로 인하여 그분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는 듯 하였다.

손을 뻗으며 곧 잡힐듯한 곳에 오아시스가 있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성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향하여 치는 부러움의 박수 소리를 듣고 싶었으며,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넘어지고 피 흘리며 올라간 모래 산의 정상,

아뿔사! 그것은 신기루가 아닌가!

이윽고 밤이 몰려왔으며,

나는 목마르고 지친 상태로 쓰러져 눕게 되었다.

밤의 사막은 몹시 추웠다.

다리를 웅크리고 두 손을 다리 사이에 넣은 채,

길고 추운 밤에 절망의 눈물을 흘리면서 잠이 들었다.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떠 보니

옆에 모닥불이 피워 있었고 그 너머에 그분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 동안 나를 따라오셨던 그분은 바로 하나님이셨다!

새롭게 떠오른 아침의 태양 아래서

그분과 나는 나머지 여행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