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성소 뜰에서 – 칭의의 경험
E. 속건제
속건제는 속죄제와 거의 같은 제사이나 한가지 언급하고 지나가야 할 점은 속건제는 성물이나 남의 물건을 침해하거나 손해를 입혔을 때 드리는 제사로서 용서를 위하여 희생제사를 드림은 물론 그 침해한 물건을 도로 갚아 주어야 하며 거기에다가 오분의 일의 갚을 더 얹어서 주어야 하게 되어 있었다 성소의 거룩한 성물을 범하였거나 “남의 물건을 맡거나, 전당 잡거나, 강도질 하거나, 늑봉하고도 사실을 부인하거나 남의 잃은 물건을 얻고도 사실을 부인하여 거짓 맹세하는 등 사람이 이 모든 일 중에 하나라도 범하여 범죄하면” 그 물건을 변상하고 오분의 일을 더하여 줄 것이요 또한 희생제물을 가져와 제사를 드리게 되어 있는 것이 속건제이었다 (레위기 5:14-19; 6:l-7 참조.)
이 속건제에서 우리는, 알고 범죄한 죄를 위한 용서의 규정에 대하여 희미한 힌트를 볼 수 있게 된다. 원래 성소의 제사는, 모르고 죄를 지은 자가 그 죄에 대하여 깨닫게 될 때에 드릴 수 있도록 제정되어 있는 것이었다.
속건제가 가르치는 알고 범죄했을 경우에 대한 용서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죄인은 자기의 죄를 고백하여야 하며 (민수기 5:6,7) 그 다음에 그 당사자에게 찾아가 잘못을 고하고 보상하여야 하며 (민수기 5:7), 그 다음에 하나님께 속건제를 가져다가 바쳐야 한다 (레위기 6:6)·그 후에 그는 용서를 누리게 되어 있었다 (레위기 6:6,7). 이러한 의미에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려고 할 때 잘못한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놓고 가서 그 형제와 먼저 화친한 후에 다시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